작은 임금님 사각사각 그림책 50
미우라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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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1.

그림책시렁 1234


《작은 임금님》

 미우라 타로

 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1.26.



  우리말 ‘꼬마’는 어린이를 귀엽게 여기거나 작은 몸집인 사람을 놀리는 말로 여기는 듯하지만, ‘꼬리·꽃’에 ‘끝·곰·곱다’가 나란히 얽히는 말씨입니다. 얼핏 보면 끝이라지만, 끝이란 첫걸음으로 나아가는 길목이요, 끝으로 맺는 꽃이 있기에 씨앗을 품고 열매가 익습니다. 꼬마이기에 꼼꼼하게 봅니다. 꼬마이기에 맑고 밝게 꽃송이를 이룹니다. 《작은 임금님》은 몸집이 작은 탓에 하나부터 열까지 고단하게 지내던 임금님이 어느 날 우람한 몸집인 짝꿍을 만난 뒤에 하나부터 열까지 즐겁게 바뀌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어우러지기에 즐겁다면, 여태껏 안 어우러졌으니 안 즐거웠을 테지요. 임금님이란 자리라서 모두 누리고 배불리 먹어도 남았다면, 하나도 못 누리고 굶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숱한 사람들은 담집(성)을 지키려고 애먼 하루를 멍하니 칼을 쥔 채 서야 합니다. 왜 싸울아비가 임금님을 지켜야 할까요? ‘싸울아비 아닌 살림꾼’으로서 저마다 보금자리를 가꾸고 돌볼 노릇 아닐까요? 위아래로 가른 틀이 있기에 ‘넘치게 누려도 안 즐겁고 모자라다’고 여깁니다. ‘임금(권력자)’이란 허울을 벗을 때라야 비로소 삶을 보고, 살림을 익히고, 사랑을 느껴 ‘곱게 꽃으로 피는 사람’인 ‘꼬마’로 설 수 있습니다.


#三浦太郞 #ちいさなおうさま


뭔가 많이 아쉬운 그림책.

‘작은’을 들려주려는 결은 안 나쁘되,

‘작은’을 더 깊이 바라보지 못 했고,

‘임금·계급 없이 끌려온 군인’이란 틀은

미처 바라보지도 못 한 얼거리.


《작은 임금님》(미우라 타로/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


작은 임금님의 식탁은 아주아주 컸어요

→ 작은 임금님 밥자리는 아주아주 커요

8쪽


큰 식탁은 날마다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했지요

→ 큰자리는 날마다 맛있는 밥으로 가득하지요

8쪽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어요

→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아요

8쪽


커다란 백마가 있었어요

→ 커다란 흰말이 있어요

→ 크고 하얀 말이 있어요

10쪽


잠시도 편안히 쉴 수가 없었지요

→ 하루도 느긋이 쉴 수가 없었지요

→ 조금도 쉴 수가 없었지요

14쪽


큰 분수가 달려 있었어요

→ 물보라가 크게 달렸어요

→ 물뿜개가 크게 달렸어요

14쪽


작은 임금님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 작은 임금님은 짝을 맺었어요

→ 작은 임금님은 짝꿍을 만났어요

16쪽


무척 행복했어요

→ 무척 기뻤어요

→ 무척 즐거웠어요

16쪽


아이를 열 명이나 낳았어요

→ 아이를 열이나 낳았어요

18쪽


아이들이 태어나자 성이 비좁아졌어요

→ 아이들이 태어나자 울집이 비좁아요

20쪽


가족 모두가 앉기에 딱 좋았어요

→ 온집안이 앉기에 좋았어요

→ 모두 둘러앉기에 좋았어요

2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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