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가 뭐 어때? 스누피 시리즈 1
찰스 M. 슐츠 지음, 김철균.박수진.김난주 옮김 / 종이책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5.30.

만화책시렁 545


《심술쟁이가 뭐 어때?》

 찰스 M.슐츠

 김철균 옮김

 종이책

 2007.8.1.



  누구나 무엇이건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없되, 무엇이건 하면서 배울 줄 알면 됩니다. 하기는 하되 안 배운다면, 이 일을 되풀이하는데, 배워서 녹이는 날까지 자꾸자꾸 하고 또 하고 거듭 하게 마련입니다. 왜 아플까요? 아프면서 배우거든요. 왜 사마귀가 돋을까요? 사마귀가 돋는 뜻을 배우고, 사마귀가 사라지는 길을 배워요. 왜 골(심술)을 부릴까요? 골부림을 배울 뿐 아니라, 골을 부리면 나랑 둘레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배우거든요. 《심술쟁이가 뭐 어때?》를 펴면, ‘스누피 꾸러미’에서 ‘골순이’ 이야기를 추려서 보여줍니다. 골순이는 이름 그대로 ‘골을 부리는 순이’입니다. 어떤 일에건 골을 부릴 수 있는 줄 잘 보여줍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일에건 골을 부릴 수 있으니, 어떤 일이건 미워할 수 있고, 어떤 일이건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아이는 아직 ‘골을 내는 놀이’를 할 뿐입니다. 골쟁이가 뭐 어떤가요? 울음쟁이가 뭐 어때요? 웃기만 하거나 춤만 추거나 잠만 잔들 대수롭지 않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하는 몸짓과 일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배웁니다. 스누피 꾸러미가 오래오래 사랑받는 까닭이 있습니다.


ㅅㄴㄹ


“오늘도 심술난 표정을 짓고 있네.” “심술 부리는 게 어때서? 난 심술 부리는 게 자랑스러워. 오늘의 심술난 소녀는 내일의 심술난 여인이다!” (6쪽)


“아무도 날 깜찍이라고 부른 적이 없어.” “뭐, 누나가 절세의 미인이 아닌 건 확실하잖아.” “물론 그건 인정해. 난 절세의 깜찍이가 되고 싶을 뿐이야.” (17쪽)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다 날 싫어해.” “찰리 브라운, 온 세상이 널 싫어한다 해도 내 감정을 알아줬으면 해.” “내 친구가 돼줄 거니?” “아니, 나도 너 싫어할 거야!” (53쪽)



《심술쟁이가 뭐 어때?》(찰스 M.슐츠/김철균 옮김, 종이책, 2007)


네 단점들을 지적할 수 있게 해줘

→ 네 흉을 꼬집고 싶어

→ 네 허물을 까고 싶어

→ 네 바보짓을 긁고 싶어

82쪽


오늘도 심술난 표정을 짓고 있네

→ 오늘도 쀼루퉁한 얼굴을 짓네

→ 오늘도 골난 얼굴이네

6쪽


누나가 절세의 미인이 아닌 건 확실하잖아

→ 누나가 대단히 예쁘진 않잖아

→ 누나가 아름순이는 아니잖아

→ 누나가 꽃낯이지는 않잖아

→ 누나가 반짝이지는 않잖아

1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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