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의 빵 심부름 상상그림책 1
장 바티스트 드루오 지음, 이화연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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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그림책 2023.5.1.

그림책시렁 1228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

 장 바티스트 드루오

 이화연 옮김

 옐로스톤

 2021.2.22.



  심부름이란 시킨 일입니다. 스스로 할 적에는 심부름이라 않지요. 스스로 할 적에는 ‘일다·일어나다’라 해서 ‘일’이라 합니다. 물결은 스스로 일고, 움이며 싹이며 눈도 스스로 틉니다. 스스로 할 줄 알 때까지는 ‘심부름’을 맡거나 ‘소꿉’을 놀면서 천천히 ‘일렁일렁 춤사위 같은 일’로 거듭나도록 가다듬고 익힙니다. “Va Chercher Le Pain”를 한글로 옮긴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입니다. “빵을 사오렴”이나 “빵 심부름”쯤으로 풀면 어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그림책에 굳이 ‘-의’를 억지로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튼 아이(오빠)는 즐겁게 길을 나섰고, 여러 곳을 두루 거치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 가지를 잊었어요. ‘빵’입니다. 어머니(어버이)는 아이한테 ‘심부름’을 맡겼을 뿐 ‘놀이(모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아이는 그만 ‘놀이(모험)’를 했지요. 게다가 실컷 놀다가 들어왔어요. 아이가 신나게 들려주는 말을 듣는 동생하고 어머니는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래서 아이는 다시 ‘심부름’에 나서지요. 아까는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는 ‘일’을 배우면서 삶을 ‘잇는 슬기로운 길’을 찾아낼 만하리라 봅니다.


#VaChercherLePain #JeanBaptisteDrouo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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