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15.


《나의 유서 맨발의 겐》

 나카자와 케이지 글·그림/김송이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14.1.6.



부산 수영 길손집에서 아침을 맞는다. 시골집 아닌 서울집(도시주택)인 터라, 새벽에 새노래·개구리노래·풀벌레노래는 없다. 이제 풀벌레도 여럿 깨어나서 하루 내내 함께 노래를 들려주는 철인데, 서울(도시) 이웃님은 하루를 열 적에 이 여러 노래가 아닌 부릉부릉·덜컥덜컥·왁자지껄이라는 ‘시끌질(소음)’부터 맞아들일 테지. 하루를 어떤 노래나 소리로 여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달라진다. 스스로 바라보고 느껴서 맞아들이는 결에 따라 삶을 이룬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우리는 아이들한테 무엇을 물려주려 하는가? 《나의 유서 맨발의 겐》은 아름다운 책이지만, 일찌감치 판이 끊겼다. 그나마 《맨발의 겐》은 아직 판이 안 끊겼다만, 이 그림책조차 판이 끊길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책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으면 ‘만화책 따위’라 여기며 아예 안 들여다보고 만다. 아침에 안락동 골목을 거닐며 〈스테레오북스〉로 책숲마실을 했다. 낮에는 망미동으로 옮겨 〈비온후〉에서 ‘자전거로 누리고 짓는, 아이랑 노래하는 하루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나라가 ‘전기자동차 뒷배(지원·보조금)’를 얼른 멈추고서 ‘뚜벅이·자전거 밑돈(기본소득)’으로 생각을 열고 꽃피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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