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3.1.


《나무처럼 산처럼》

 이오덕 글, 산처럼, 2002.10.10.



아침에 가볍게 빗방울이 듣는데 ‘전남가뭄대책본부 가뭄 마을알림’에 ‘고흥군청 산불예방 마을알림’을 틀어놓는다. 그들(공무원)은 그저 마음도 머리도 생각도 없는 틀(기계)이로구나.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오는 시골버스를 내리니 작은아이가 “아! 버스에서 시끄러웠어!” 하고 한숨을 쉰다. 읍내 버스나루에서도 시골버스에서도 끝없이 재잘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삶을 밝히는 이야기라면 안 시끄럽지만, 손전화로 누리놀이를 하거나 배움터에 뭘 챙겨 가야 하느냐는 잔소리를 자꾸자꾸 하면 시끄럽겠지. 서울에서는 ‘소음공해’를 따지기도 하는데, 시골에서는 ‘소음공해’가 뭔 줄 모를까? 《나무처럼 산처럼》을 오랜만에 되읽었다. 큰아이한테도 건네 보았다. 문득 되읽고 보니, 요즈음 이런 글을 쓸 줄 아는 어른이나 이웃이나 젊은이를 아예 못 보는구나 싶다. 스스로 숲이 되고 시골이 되면서 풀꽃나무 마음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빛꽃(사진)을 담는 분이 아예 없지는 않으리라. ‘친환경·초록·녹색·채식·유기농’ 같은 허울스러운 이름이 아닌, ‘식물·자연·생태·환경’ 같은 멋부리는 이름도 아닌, 그저 ‘숲·시골·풀꽃나무’를 말할 수 있는 이웃을 기다린다. 풀벌레랑 노래하는 길동무를 그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