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


《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

에드워드 아디존 글·그림/이덕남 옮김, 북뱅크, 2005.5.5.



아침 일찍 작은아이랑 순천으로 마실을 간다. 상주 푸른누리 한실 님을 만나서 《푸른누리 배달말집》을 어떻게 여밀 만할까 하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고 나서 순천 이웃님하고 ‘말·넋·삶’을 헤아리면서 ‘말씨(말씨앗)·마음씨(마음씨앗)’를 가꾸는 길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꽃을 편다. 말은 씨가 되고, 마음은 밭이 된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우리 마음에 스스로 심는 씨앗으로 자란다. 어떤 말을 하느냐는 어떤 마음으로 가꾸는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느냐 하는 실마리이다. 거친말이나 막말을 일삼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망가뜨린다. 남이 안 망가뜨린다. 늘 스스로 망가뜨린다. 그리고 남이 안 살린다. 노상 스스로 살린다. 거짓말은 다 티가 난다. 어떻게 티가 날까? 거짓말 탓에 둘레 사람이 고달프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그이 스스로 그이 삶을 망가뜨리니 그이가 스스로 죽으려는 꼴이다. 《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는 에드워드 아디존 님이 베푼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런데 ‘시계 만드는’이란 말씨가 껄끄럽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공장 일꾼’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서 ‘짓는 살림꾼’이다. “시계를 사랑하는 아이 조니”라든지 “시계를 생각하는 아이 조니”쯤으로 가닥을 잡아야 줄거리를 제대로 밝힐 수 있다.


#EdwardArdizzone #JohnnyTheClockmak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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