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9.


《닥터 노구찌 4》

 무츠 토시유키 글·그림, 학산문화사, 2003.2.25.첫/2016.11.20.12벌



지난해 겨울에 옮겨심은 어린 후박나무는 지난봄에 살 동 말 동하다가 시들었는데, 모두 시들지는 않았다. 대여섯 그루를 옮겨심었고, 이 가운데 둘은 밑동에 새가지가 나오며 새잎이 돋았네. 밑자락부터 새롭게 자라려는구나. 머잖아 우리 집 옆자락을 감싸는 울타리나무로 자라겠구나. 낮나절에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매울음을 들었다. 어디에 있으려나 어림하지만 안 보인다. 매우 높은 데에서 울면서 맴돌이를 하는 듯싶다. 참말로 매울음을 듣고서 매를 찾아내기는 쉽잖다. 매는 눈이 얼마나 밝기에 그토록 높이 날면서 낱낱이 다 알아보려나. 《닥터 노구찌》를 되읽어 본다. 노구치 히데요 씨를 놓고 잘못 알려지거나 부풀린 이야기가 많다고들 한다. 이런저런 대목을 곰곰이 되새기다가 ‘잘잘못’보다는 ‘그이는 왜 그랬을까’ 하고 짚어 본다. 그림꽃을 담은 이는 이런저런 말썽거리를 몰랐을까? 일본 펴냄터는 그림꽃지기(만화가)한테 여러 글(자료)을 챙겨 주었을 텐데, 일본 펴냄터 엮은이(편집자)는 어떤 글을 챙겨 주었을까? 한쪽에서만 잘못 알 수 없다. 모든 곳이 사슬처럼 잇기에 나란히 눈이 멀거나 민낯·속낯을 못 보게 마련이다. 어쩌면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리려고 모르쇠로 넘어갔겠구나 싶기도 하다.


#野口英世 #むつ利之 #DrNOGUCHI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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