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거북이 자부치 - 아마존 밀림 옛이야기 열린어린이 옛이야기 그림책 5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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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11.

그림책시렁 1146


《피리 부는 거북이 자부치》

 제럴드 맥더멋

 서남희 옮김

 열린어린이

 2012.7.12.



  노래가 안 흐르는 곳은 죽음터입니다. 꾀꼬리처럼 빼어나게 들려주어야 노래이지 않습니다. 참새도 딱새도 박새도 동박새도 붉은머리오목눈이도 제비도 다 다르게 노래입니다. 까마귀도 까치도 멧비둘기도 매도 물까치도 직박구리도 서로 다르게 노래예요. 스스로 목소리를 틔워서 가락을 얹기에 노래입니다. 남이 불러 주어야 노래일 수 없습니다. 노래가 흐르는 집은 아늑하고, 노래가 막힌 곳은 집이란 이름조차 못 씁니다. 노래가 감도는 마을은 상냥하고, 노래 아닌 시끌시끌 부릉부릉 쩌렁쩌렁 판친다면 마을이란 이름을 안 붙입니다. 《피리 부는 거북이 자부치》는 푸른별에서 노래가 왜 깨어나고 즐겁게 나누면서 어우러지는가 하는 대목을 ‘거북이’ 또는 ‘자부치’를 빗대어 들려줍니다. 노래를 등지거나 막으려는 이들은 으레 싸우고 사나우며 차갑습니다. 사랑을 밟으려 하거나 죽이려 하는 무리는 늘 노래를 가로막고 길들이려 해요. 잘 봐요. 나라 어디에 노래다운 노래가 있나요? 시끄럽게 틀어놓는 ‘틀소리’만 있지 않나요? 재잘재잘 조잘조잘 흐르는 냇물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마음껏 한바탕 노래할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마음이 무럭무럭 피어나면서 깨어나는 삶터요 살림터요 사랑터입니다.


ㅅㄴㄹ


#JabutiTheTortoise #GeraldMcDermot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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