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
킨초이 람 지음, 김미선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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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5.

그림책시렁 1188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

 킨츠이 람

 김미선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2.12.17.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붙박이별’이 아닌 ‘떠돌이별’입니다. 떠서 돌기에 ‘떠돌이 + 별’인데, 이를 일본스런 한자말 ‘행성(行星)·유성(遊星)·혹성(惑星)’으로 얽매더군요. 사람이라면 ‘떠돌이’나 ‘나그네’이지만, 우리는 우리말을 잊고서 ‘유목(遊牧)·유랑(流浪)’ 같은 한자말에 스스로 갇힙니다. 떠도는 별인 우리 푸른별은 바람 같습니다. 바람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도 남도 가두지 않습니다. 스스로 옭매지 않기에 바람처럼 흐르는 사람들입니다. ‘떠돌이·나그네’는 ‘바람새’이자 ‘바람꽃’입니다. 모든 ‘바람이’는 ‘별나그네’입니다.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바람새를 만나려면 이웃 바람새 곁에서 스스로 바람새로 살아가면 됩니다. 바람꽃하고 이야기하려면 동무 바람꽃이랑 스스럼없이 노래하고 놀면서 지내면 돼요. 보금자리를 지어서 머물더라도 집에만 있지 않습니다. 논밭에도 가고, 바깥마실도 합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일터를 오갈 테지요. 푸른별부터 스스로 떠돌이별이듯, 모든 사람은 떠돌이입니다. 먼발치에 있지 않은 나그네인 줄 알아본다면, 누구나 서로 다르게 떠돌깨비요 떠돌벗인 줄 깨닫는다면, 이 별은 한결 넉넉한 길을 가리라 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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