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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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1.

그림책시렁 1108


《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 아케 글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8.11.22.



  아이는 집 곳곳을 꾸밉니다.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새기고 키재기 눈금도 긋고, 가랑잎도 놓고 꽃송이도 옮깁니다. 밖에서 놀며 주머니 가득 챙긴(?) 흙모래도 곳곳에 흩뿌리고, 맨발로 뛰논 발자국을 마루에 척척 남깁니다. 아이들 손때가 물씬 묻어나는 집입니다.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그림도 글씨도 흙모래도 발자국도 없게 마련입니다. 《우리 집 팔아요!》를 곰곰이 읽습니다. 틀림없이 ‘헌집을 내놓고서 새집으로 옮기려는 마음’을 들려주는 그림책인데, 아이가 이야기하는 ‘팔려고 내놓는 우리 집’에는 ‘우리 이야기가 잔뜩’ 흐릅니다. 아이는 손빛이 남은 집을 내놓고 싶을까요? 새롭게 가는 집이 더 낫다고 여길까요? 오래오래 이 집에서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도란도란 소꿉놀이에 소꿉살림을 짓고 싶지는 않을까요? 오늘날 잿집(아파트)은 ‘집’이기보다는 ‘돈(재산·부동산)’입니다. 아무리 잿집을 여럿 거느리더라도 어느 해가 흐르면 와르르 밀어서 새로 올립니다. 잿집에는 아이들 자취도 이야기도 남기 어려워요. 이제라도 보금자리라는 터전을 새롭게 바라볼 노릇이라고 여겨요. 아이들이 손수 가꿀 마당이며 텃밭이 있어야 ‘집’입니다.


ㅅㄴㄹ

#OnDemnage #AllceBriereHaquet #StephaneBarroux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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