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9.


《안철수, 경영의 원칙》

 안철수 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1.11.28.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촛불보기’를 한다. 마음을 모아 촛불 한복판 어둠빛을 바라보면 어느새 꿈길로 들어서면서 마음으로 마주하는 새빛을 알 수 있다.

일산 백석나루에서 전철을 타고서 서울버스나루로 간다. 느긋이 기다려 고흥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달린다. 우리 집에 닿아 샘물을 마신다. 큰고장 꼭짓물(수돗물)에는 죽음냄새(화학약품 냄새)가 가득했다면, 시골샘물에는 살림냄새가 맑다. 밤하늘에는 별빛이 초롱하구나. 세종시에 사는 막내고모가 전화를 하셨다. 한참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러고서 늦도록 넷이서 가볍게 수다를 펴고서 다들 한밤에야 꿈나라로 간다. 《안철수, 경영의 원칙》을 읽었다. 벼슬판(정치)에 나서지 않던 무렵 들려준 이야기에 눈여겨볼 대목이 많다. 벼슬판에 나선 뒤에 내놓는 이야기를 가만히 보면 예전에 한 이야기하고 비슷하다. 다만, 안철수 씨는 몇 가지를 모른다. 첫째, 숲과 시골을 모른다. 둘째, 우리말을 모른다. 셋째, 어린이와 놀이를 모른다. 넷째 닷째 엿째도 있는데, 벼슬자리에는 ‘일꾼·심부름꾼’이 서야 한다. 입만 벙긋거리는 먹물꾼은 ‘진보팔이·보수팔이’를 한다. 왼오른이 똑같이 돈벌이에 갇혔다. 곰곰이 보니 ‘살림책’을 안 쓴 이는 벼슬판에 서면 돈에 미치더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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