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토끼를 만났어요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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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3.

그림책시렁 933


《눈 오는 날, 토끼를 만났어요》

 윤순정

 이야기꽃

 2018.11.30.



  열두띠에 토끼가 있습니다. ‘토끼’라는 이름은 ‘톳제비’하고 얽힙니다. ‘톡톡·통통·토실토실’하고 맞물리는데, ‘톳제비·도깨비’를 헤아리면, 가볍게 온누리를 돌아다니는 숨빛을 가리킨다고 여길 만합니다. 《눈 오는 날, 토끼를 만났어요》는 누나하고 동생이 겨울날 둘이 조용하면서 사이좋게 놀며 포근하게 지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누나는 동생한테 더없이 든든한 울타리이자 숨결이고, 동생은 누나한테 다시없이 미덥고 즐거운 품이자 숨빛입니다. 우리는 몸을 입고 이 땅에서 삶을 누리는데, 몸을 움직이는 기운은 넋입니다. 넋은 마음에 생각을 심어서 몸을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몸만 바라볼 적에는 몸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마련이고, 몸으로 움직이며 누리는 하루를 마음에 담기 앞서, 넋이 마음에 생각을 담아서 몸이 움직이는 결을 나란히 살펴야 바야흐로 너랑 내가 어떤 사이로 만나고 얼크러지면서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랍니다. 서로 아끼면서, 사랑을 헤아리는 어른으로 자랍니다. 뛰놀 자리를 열어야 어른입니다. 뛰놀 자리를 잊은 채 아이들을 배움터(학교)에 밀어넣기만 하면 어른이 아닙니다. 놀이터를 일구지 않기에 아이들이 사납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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