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야생 동물 병원 눈높이 지식 School
다케타쓰 미노루 지음, 아카시 노부코 그림, 정숙경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1.24.

그림책시렁 986


《우리 집은 야생 동물 병원》

 다케타쓰 미노루 글

 아카시 노부코 그림

 정숙경 옮김

 대교

 2017.9.20.



  얼굴을 마주하고서 이야기한 적은 없으나, 이웃나라 숲 한복판에서 들돌봄터(동물병원)을 꾸리는 분을 마음으로 이웃으로 여깁니다. 서로 쓰는 말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다르지만, 또 만나거나 말을 섞은 적도 없지만, 숲빛을 품고서 숲짐승을 돌아볼 줄 아는 손길이기에 이웃이라고 느껴요. 이웃나라 이웃님은 숲짐승 이야기를 글로 쓰고 빛꽃(사진)으로 담아 책을 내놓는데, 이 책으로 버는 돈을 ‘숲짐승을 돌볼 적에 쓴다’지요. 숲짐승을 돌봐준들 숲짐승 가운데 어느 누구도 사람한테 돌봄삯(치료비)을 주지는 않거든요. 《우리 집은 야생 동물 병원》은 ‘일본 훗카이도 들돌봄터’ 하루가 어떻게 흐르고 어떤 숲짐승하고 어우러지며 살아가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람하고 숲짐승이 굳이 ‘말’로만 마음을 나누지 않는 삶인 줄 보여줍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에 꼭 ‘돈’이 있어야만 살림을 꾸릴 만하지 않다고 알려줍니다. ‘동물권·동물복지·동물보호’ 같은 이름을 구태여 쓰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스스로 숲동무로 지내는 길이 있다고 속삭여요. 길게 글만 쓰거나 말만 해서는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랑이란 눈빛으로 아무 말이 없이 다가가는 손길이기에 바꿉니다.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저마다 삶부터 바꾸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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