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봄
프랑소아즈 글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1.10.

그림책시렁 994


《마리의 봄》

 프랑소아즈

 정경임 옮김

 지양어린이

 2003.11.6.



  가을은 봄을 그리는 철이지 싶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서 겨울 지나 봄이 오기를 그리고, 가을걷이를 마치고서 겨우내 오순도순 이야기꽃으로 쉬다가 새봄에 기지개를 켤 날을 그립니다. 가을은 고요히 꿈누리로 나아가기 앞서 부산한 철입니다. 봄은 두툼옷을 훌훌 벗어던지고서 가볍게 뛰어노느라 신나는 철입니다. 《마리의 봄》은 봄을 맞이한 들꽃순이 마리가 겪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마리는 봄인데, 왜 눈물을 지을까요? 마리는 봄에 누구랑 놀이를 할까요? 맨발로 풀밭을 밟으면 사근사근 풀잎이 누우면서 푸른 내음이 퍼집니다. 맨손으로 들꽃을 쥐면 상긋상긋 꽃냄새가 확 번집니다. 온누리 아이들이 봄에도 가을에도 맨손에 맨발로 들판을 달릴 수 있기를 바라요. 온누리 아이들이 겨울에도 여름에도 맨몸으로 바람을 맞고 햇볕을 쬐고 서로서로 살가이 동무하기를 바라요. 또래를 만나러 배움터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책으로 뭘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면서 뛰고 달리고 구르고 타오르다가 벌렁 드러누워 구름빛을 바라볼 수 있는 들숲바다이면 넉넉합니다. 어른들이 물려줄 살림이란 언제나 풀꽃나무에 들숲바다에 해바람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푸른들과 파란하늘을 머금기에 사랑을 누려요.


ㅅㄴㄹ

#SpiringtimeForJeanneMarie #FrancoiseSeignobos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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