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읽는 엄지공주
엘사 베스코브 그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혜련 옮김 / 북뱅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1.3.

그림책시렁 1013


《초등학생이 읽는 엄지공주》

 H.C. 안데르센 글

 엘사 베스코브 그림

 김혜련 옮김

 북뱅크

 2005.3.15.



  모든 아이가 ‘초등학생’이지 않고, 모든 푸름이가 ‘중·고등학생’이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어린이·젊은이는 다 ‘학생’이지 않습니다. 안데르센 님이 쓴 글에 엘사 베스코브 님이 그림을 담은 《초등학생이 읽는 엄지공주》는 책이름이 엇나가는구나 싶어요. “어린이가 읽는 엄지공주”나 “함께 읽는 엄지공주”쯤으로 책이름을 붙여야 어울립니다. 엄지공주 이야기로 들려주는 삶은 ‘겉’이 아닌 ‘마음’이요, ‘둘레를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손길’입니다. ‘스스로 새롭게 빛나면서 새하고 노래하는 하루’를 들려주는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어린이를 ‘어린이’로 바라보고, 푸름이를 ‘푸름이’로 바라볼 줄 아는 눈길로 거듭나야지 싶습니다. 저마다 다른 숨결을 저마다 다르게 바라보면서 헤아릴 줄 알아야, 스스로 빛나고 서로 반가우며 함께 노래하는 하루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엄지공주’처럼 ‘-공주’를 붙이기는 했으나, 안데르센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엄지순이’나 ‘작은순이’처럼, ‘들꽃순이’나 ‘들꽃아이’처럼 이름을 새로 붙일 만합니다. 들꽃을 사랑하고 들빛을 노래하는 작은순이 눈길이요 손길이기에 겨우내 제비를 보살필 줄 알고, 들꽃 품에 안겨서 환하게 웃을 줄 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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