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콕콕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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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10.

그림책시렁 997


《가슴이 콕콕》

 하세가와 슈헤이

 김숙 옮김

 북뱅크

 2017.11.15.



  마음을 알아주거나 알아보거나 알아차리는 동무를 한 사람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고들 합니다. 마음동무 한 사람이 있으면 온누리(우주)가 부럽지 않다고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몰라주거나 몰라보거나 등지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해서 서운하거나 섭섭하거나 싫을 까닭이 없어요. 워낙 둘레 사람들은 우리를 알 턱이 없고, 우리도 둘레 사람을 알 턱이 없습니다. 부릉이(자가용)를 모는 사람이 뚜벅이(보행자) 마음을 어떻게 알까요? 뚜벅뚜벅 걷는 사람이 부릉부릉 모는 사람 마음을 어찌 알까요? 다만, 서로 어떤 마음인지 모르니 섣불리 넘겨짚거나 따지지 않을 노릇입니다. 서로 다른 삶이자 마음이자 길인 줄 안다면, 서로서로 목소리를 다 낼 때까지 느긋이 기다리고 지켜볼 노릇이에요. 《가슴이 콕콕》은 두 아이가 ‘아직 동무가 아닌 사이’에서 ‘동무로 나아가는 길목’을 들려줍니다. 어른들은 섣불리 ‘동무·친구’ 같은 이름을 붙입니다만, 어른 사이나 아이 사이나 ‘동무’로 마주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어요. 때로는 한눈에 반하며 마음이 맞을 테고, 때로는 서너덧 해나 열 해나 서른 해쯤 지나야 마음이 맞을 테고, 때로는 끝까지 마음이 안 맞을 테지요. 싹이 틀 적에는 콕콕 땅을 뚫고 나옵니다.


ㅅㄴㄹ


#長谷川集平 #むねがちくちく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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