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24.


《수경이》

 임길택 글, 우리교육, 1999.12.15.



지난 흙날(토요일)에 전남교육감 앞으로 목소리(민원)를 냈다. 바로 달날(월요일)에 모든 일이 풀렸다. 그러나 고흥 도화면사무소 일꾼하고 도화초등학교 길잡이(교감선생)는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 없이 두 달 즈음 미룬 일이 “이제 다 됐다”고만 말한다. 목소리를 안 냈으면 석 달도 넉 달도 기다려야 했겠구나 싶은데, 목소리를 내니 하루 만에 일이 끝났다. 벼슬아치(공무원) 민낯이다. 인천 제물포에서 영등포로 가서 칙폭이를 타고 순천으로 달린다. 〈책방 심다〉를 들른다. 최원형 님이 손님으로 오셨다. 목청이 크시구나. 《곁책》하고 ‘모시나비’란 이름으로 쓴 노래꽃(동시)을 드리고서 시외버스를 타러 일어선다. 고흥 돌아가는 버스에서 푹 잔다. 《수경이》를 되읽고 큰아이한테 건네었다. 어느새 오래된 이야기로 느낄 만하겠구나 싶다. 1999년 무렵에도 “이런 옛날얘기를 요새 아이들한테 어떻게 읽혀?” 같은 소리를 들었다. 난 보리출판사 영업자였지만 우리교육 이 동화책을 둘레에 알리면서 팔거나 건네었는데 몇 사람을 빼고는 다 손사래쳤다. 시골스런 얘기가 요즈음 아이들한테는 안 맞는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난 요즈음 쏟아지는 창작동화나 창작그림책에 손이 안 간다. 다들 서울스런 줄거리에 갇혀버렸기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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