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노래꽃 . 골짜기 2022.7.14.



비가 오면 콰르르

우렁차게 노래하다가

가물면 가르랑가르랑

가만히 속삭이는 골짜기


비가 쏟아져도 쿨렁쿨렁

가문 날에도 출렁출렁

한결같이 샘솟으면서

들녘으로 뻗어가는 골짜기


멧제비나비가 하늘말나리꽃에 앉고

잠자리가 오리나무 가지서 쉬고

가재가 돌틈서 자고

송사리가 물살 가르고


흘러흘러 마을 지나면

흐르고 또 흘러 느릿느릿

갯벌 적시며 바다로

고래 만나러 마실길


+


바닷물은 아지랑이로 올라 구름을 이루다가 빗방울이 되어 땅으로 찾아가면 샘물이 됩니다. 이 샘물은 골짜기를 적시고 냇물을 이루다가 바다로 새삼스레 나아가지요. 모두 하나이면서 늘 새롭게 흐르는 물줄기가 있어 온누리가 싱그럽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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