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짝 마음별 그림책 24
미겔 탕코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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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6.11.

그림책시렁 973


《우리는 단짝》

 미겔 탕코

 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6.7.



  어릴 적에는 멋모르고 ‘단짝’이란 말을 썼고, 둘레 어른들은 곧잘 “‘단짝’이 뭐냐? 그냥 ‘짝’이지!” 하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어른 앞에서 섣불리 대꾸했다가는 꿀밤에 잔소리로 고단하기에 암말을 않고 지나가며 뒤에서 “할매할배가 뭘 안다고 그래?” 하고 중얼거렸어요. 차츰 자라 스무 살이 지나고 보니 ‘單짝’이란 말이 영 알맞지 않구나 싶더군요. 어릴 적에는 ‘우리가 쓰는 말’을 왜 트집을 잡느냐고 툴툴거렸다면, 머리통이 굵고 보니 ‘어른(할매할배)들이 나무랄 만했네’ 싶어요. 《우리는 단짝》은 짝을 이룬 두 아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짝을 이룬 둘은 함께 놀고 먹고 자고 쉬고 장난치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다 다르게 아침저녁으로 노상 새롭게 빛나는 눈망울로 실컷 뛰어다녀요. 아이들은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소꿉’을 ‘놀’지요. 대단한 뭘 하는 놀이가 아닙니다. “안 씻기 놀이”가 있고 “시렁을 뒤져서 몰래 먹는 놀이”가 있습니다. “마냥 달리는 놀이”가 있고 “높은 데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놀이”가 있어요. 함께 놀기에 ‘한짝’입니다. ‘한’은 ‘하늘’을 나타내는 밑말입니다. 사이좋은 짝지는 늘 하늘빛으로 웃으면서 노래합니다.


#MyBestFriend #MiguelTanco


우리말로 옮길 적에

잘못 옮기거나 틀린 데가 여럿이다.

나중에 바로잡기를 빈다.

‘포근하다 = 보드랍고 따스하다’요,

‘신나게 즐기다’는 겹말이요,

‘나의’는 일본말씨요,

“내 강아지”는 옮김말씨(번역체)이고,

‘영원’은 어린이한테 안 어울리는 어른들 한자말이다.


내 친구는 보드랍고 따스하고, 포근한 이불 같아

→ 동무는 보드랍고 따스하고 아늑한 이불 같아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5쪽


우리는 함께 신나는 모험을 즐겨

→ 우리는 함께 신나게 놀러다녀

→ 우리는 함께 신나게 놀아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22쪽


나의 영원한 단짝, 내 강아지

→ 언제나 짝꿍, 우리 강아지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30쪽


나의 영원한 단짝, 바로 너라는 아이

→ 언제나 짝꿍, 바로 너라는 아이

《우리는 단짝》(미겔 탕코/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2) 33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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