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사람노래 . 주디스 커 2022.5.14.



바람은 언제나 바람

햇살은 어디나 햇살

별빛은 너나없이 별빛

바다는 모두한테 바다


초롱초롱 눈빛인 아이

반짝반짝 손빛인 어른

살랑살랑 꼬리치는 범

가만가만 춤추는 냥이


오늘은 나를 그려

하루는 너를 그려

물빛을 담은 이야기에

마음빛 얹은 가락으로


만나기에 헤어지고

나누기에 넉넉하고

빼앗지도 잃지도 않는

하늘빛 품은 우리 집


+ + + 


1923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히틀러는 사람들 입을 틀어막으려 했고, 주디스 커 님 아버지는 바른말·참말을 꼬박꼬박 하려고 했거든요. 텃마을을 잃지만 어느 새터에 깃들든 눈을 밝히면서 받아들이고 기쁘게 놀면서 어린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세운 나라(정부)는 끝없이 다투고 싸우지만, 어린 주디스 커 님은 온누리를 따사로운 손길로 가꾸는 길을 꿈꾸었고, 이 꿈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글로 녹여내었습니다.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따로 없이 오로지 사랑이라는 눈빛을 바라볼 적에 스스로 환하면서 넉넉하다고 배운 삶길을 ‘고양이 모그’하고 ‘범’하고 ‘어린이·할머니’ 모습으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그림이란 꿈이요, 꿈이란 그림이니, 어린이도 어른도 작은 붓을 쥐고서 활짝 웃고 노래하면서 춤추는 오늘을 상냥하게 여미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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