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5.9.

숨은책 692


《학급문집 물또래》

 강원도 봉정분교 어린이 글·그림

 임길택 엮음

 종로서적

 1987.2.28.



  지난날 〈종로서적〉은 펴냄터 노릇을 함께했어요. 여느 펴냄터에서 내놓기 어려운 삶책·살림책을 알뜰히 여미고, 가난한 책벌레가 수월하게 책빛을 누리도록 손바닥책을 알차게 엮었습니다. 책과 삶 이야기를 담은 알림책(사외보)를 내면서 ‘책으로 얻은 보람을 책으로 돌려주는 몫’을 톡톡히 합니다. 여기에 어린이책을 몇 자락 선보이는데, 이오덕 님이 도움말을 들려주고 여러 어린글꽃지기(아동문학가)한테서 글을 받아 이어주었으며, 무엇보다 어린이글을 펴내도록 북돋았다지요. ‘종울림 소년문고’에는 어린이글이 셋 있어요. 《물또래》랑 《해 뜨는 교실》이랑 《들꽃》입니다. 《학급문집 물또래》는 강원도 멧자락에서 멧바람을 마시면서 하루를 보내는 어린이가 제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그림을 들려줍니다. 1985∼86년에도 베짜기를 하고 들일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저는 이 책을 2001년에 헌책집에서 만났어요. 마침 《보리 국어사전》을 짓는 일꾼이었기에 ‘어른이 쓴 글’보다는 ‘어린이가 쓴 글’을 낱말책 보기글로 삼자고 얘기했습니다. 나라 곳곳 배움터에서 내는 배움글집(학급문집)을 잔뜩 모아 보기글을 뽑았지요. 그러나 이런 땀방울이 낱말책에 제대로 담기지는 않더군요. 어린이글을 얕보는 눈이 아직 깊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밑줄 그은 낱말은

어린이 낱말책(보리 국어사전)에 

보기글로 넣을 밑글입니다.


낱말책에 싣는 보기글은

이렇게 책을 죽 읽으며

밑낱말을 모아서

신나게 글로 옮겨놓고서

낱말에 따라 알맞게 넣지요.


그러나 이렇게 모은 밑낱말이

제대로 사전에 실렸는지는

글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