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1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상)》

 다나베 세이코 글·에모토 나오 그림/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4.7.



새벽녘에 나라지기가 새로 뽑힌 듯하다. 난 이쪽에도 저쪽에도 설 뜻이 없다. 난 오로지 ‘숲’이라는 쪽에서 ‘아이들’하고 ‘곁님’이랑 설 뜻이다. ‘탄소·친환경·그린’이 아닌 ‘숲’을 말하지 않으면 모두 거짓말쟁이요 눈속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한테 놀이를 돌려줄 생각이 없다면 모두 뻥쟁이요 겉치레이다. 남녀·여남을 가를 뿐, 서로 곁님·꽃님·삶님으로 어깨동무하는 길을 사랑하지 않을 적에는 모두 장사꾼에 흉쟁이로 그친다. 나무 옮기기를 틈틈이 하고 보니 등허리가 찌릿하다. 삽질하고 호미질이란 허리심이니 즐거이 흙을 토닥인 만큼 가볍게 이 몸을 토닥여야겠구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상)》을 읽었다. 이런 줄거리인 이야기였네. 그림꽃을 보고서야 글꽃은 어떠한가 읽어 보자고 생각한다. 그림꽃이기에 한결 반짝거리는 빛으로 담을 수 있는데, 눈으로 쳐다보는 줄거리가 아닌, 마음으로 바라보는 줄거리로 느낄 글은 사뭇 다르겠지. 다리를 쓰기 어려운 삶이면서 ‘못 쓰는 다리’에 마음이 사로잡히면 스스로 할 말을 못 한다. 나는 혀짤배기랑 말더듬이란 몸을 타고나면서 서른 살에 이르도록 수줍어 말을 못 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마흔 살을 지나고서야 겨우 말을 텄다고 할 만하나 아직 멀다.


ㅅㄴㄹ


#ジョゼと虎と魚た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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