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
김엘리 지음 / 동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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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1.

읽었습니다 105



  ‘순이와 싸움터(군대)’를 다룬 책 두 가지를 놓고 하나만 사자고 망설이다가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을 골랐습니다. 첫머리는 퍽 짚는구나 싶더니, 내내 뜬구름 잡는 길로 흐르다가 어영부영 맺습니다. ‘논문’을 조금 손질한 탓인지 ‘싸움터’가 뭔지조차 종잡지 못해요. 책상맡에서 뭘 알까요? ‘싸움터 가는 순이’는 ‘땅개(말단 이등병)’가 아닌 ‘윗분(간부·지휘관)’입니다. ‘싸움순이(여군)’는 ‘땅개(일반 남자 사병)’처럼 툭하면 삽질·눈치우기·물골내기 따위를 안 하고, 날마다 ‘경계근무·불침번’를 서지 않습니다. 뺑이질·주먹질·엉큼질(동성 성폭력)·죽임질에 시달린 땅개인 돌이(남자)라면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은 섣불리 안 합니다. 그 미친곳은 순이도 돌이도 갈 까닭이 없습니다. 제발 ‘논문·페미니즘·혐오전쟁’이란 틀을 벗고서 ‘뺑이질 싸움터 민낯’을 ‘땅개’ 눈과 삶으로 보거나 겪거나 마주하고서 처음부터 다시 쓰기를 바랍니다.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김엘리 글, 동녘, 2021.6.30.)


*

다시 말하자면,

‘제넋이 박힌 사내’라면,

또 ‘미친곳 싸움터를 살아내고서’

‘제넋이 박힌 사람으로 사는 사내’라면,

순이(여자)한테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을

아예 안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내라면

그냥 미친놈입니다.

 

뺑이질·주먹질·엉큼질(동성 성폭력)·죽임질

이런 여러 가지를 안 겪도록

‘어버이 뒷힘(빽)으로 느긋한 데’를

다녀온 이들도 굳이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어버이 뒷힘으로 날라리 군대’를

다녀온 이는 ‘날라리 군대’를

숨기려고 하거든요.


순이돌이를 부질없는 싸움박질로 밀어넣고서

‘군대를 그냥 이어가려고 이런 말다툼’을

자꾸 부추기는 이가 누구인지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이 책처럼 덧없는 뜬구름잡기만 넘칩니다.


“군대는 왜 미친곳이고 부정부패가 철철 넘치나?”를

제대로 캘 노릇이지,

이를 ‘페미니즘·여혐남혐 논쟁’에

끼워맞출 노릇이 아닙니다.


군대는 모든 사람을 종(노예)으로 길들이고,

사내는 가시내를 먹잇감으로 여기도록 다그치는,

그야말로 미친 죽임터인데,

이런 곳에 사람들을 옭아매어

우두머리(정치권력자 + 경제권력자)는

돈을 거머쥐고 힘을 부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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