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0.


《도둑고양이 연구》

 이자와 마사코 글·히라이데 마모루 그림/이예린 옮김, 파랑새, 2008.2.21.



어제부터 낮에도 조금 흐리다 싶더니 먼지하늘이네. 흔히 이 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다고만 여기는데, 우리나라에서 피어나는 먼지도 어마어마하다. 벌써 세 해째 돌림앓이판이라 하며 모든 사람이 입가리개를 하도록 내몰고, 부름밥(배달음식)으로 온나라를 뒤덮은 나라 아닌가. 앞에서는 탄소하고 비닐을 줄인다고 외치지만, 정작 모든 곳에서 비닐하고 플라스틱을 더 많이 쓰고 버리는 얼개이다. 이러며 부릉이는 끝없이 늘고, 부릉길을 더 늘리고, 하늘나루마저 더 지으려고 하는 판이니, 이 나라 먼지는 얼마나 끔찍한가. 《도둑고양이 연구》를 새삼스레 되읽는다. 마을에서 사람하고 함께 지내는 골목고양이(마을고양이)를 지켜본 자취를 사랑스레 담은 그림책이다. 2008년에는 비록 ‘도둑고양이’란 이름을 붙였으나, 이제 누가 새로 펴낸다면 “골목고양이 자취”나 “마을고양이 걸음”으로 손질할 만하다. 시골에서는 풀죽임물도 죽음거름도 신나게 쓰고 비닐도 허벌나게 쓴다. 서울이나 시골이나 같다. 민낯을 보면 우리 스스로 먼지나라로 치닫는 셈이다. 저잣바구니만 쥔대서 안 바뀐다. 입가리개를 걷어치우고 숲을 넓히고 부릉길을 좁히고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로 다닐 자리로 바꾸면 다시 푸른나라로 가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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