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비룡소 유아 그림책 3
헬리나 즈마틀리코바 그림, 에두아르드 페티슈카 글, 권재일 옮김 / 비룡소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10.

그림책시렁 828


《사과나무》

 E.페티슈카 글

 H.즈마틀리코바 그림

 권재일 옮김

 비룡소

 2001.6.22.



  1970년에 나온 《사과나무》를 가만히 읽습니다. 아이가 어린나무를 지켜보고 함께 돌보면서 겨울눈도 꽃도 잎사귀도 마주하다가 열매를 얻으며 즐거운 삶길을 나아가는 얼거리를 부드러이 담았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능금나무에 풀죽임물을 잔뜩 치는 대목이 깃들어서 놀랐습니다. 밭에 풀죽임물을 친 지는 얼마 안 되었는데, 이렇게 풀죽임물을 ‘꼭 쳐야’ 벌레를 잡으면서 사람한테 이바지한다고 그린다면, 아이는 무엇을 보거나 배울까요? 나무한테 꼬이는 벌레는 나쁠까요? 벌레가 맡은 길은 무엇일까요? 벌레는 언제부터 꼬일까요? 숱한 벌레는 잎도 열매도 갉지만, 사람이 남긴 찌꺼기나 똥도 갉습니다. 숱한 벌레는 가랑잎도 갉고 풀벌레나 짐승 주검도 갉아요.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으면 어느새 벌레는 땅속에서 주검을 살살 갉으면서 새롭게 흙으로 돌아가도록 북돋웁니다. 벌레가 없다면 사람은 몽땅 죽을 뿐 아니라, 열매를 못 얻어요. 먼먼 옛날부터 구태여 풀죽임물을 안 친 까닭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콩 석 알을 사람·새·벌레가 나눈다는 옛이야기처럼 저마다 맡은 삶길이 있어요. 우리가 참말로 어른이라면, 아이가 받아들이고 배울 슬기로운 살림을 글·그림·이야기에 사랑으로 담을 노릇입니다. 작은 귀퉁이로 여기지 맙시다.


ㅅㄴㄹ

#OJablonce #EduardPetiska #HelenaZmatlik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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