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미래그림책 169
후지타 신사쿠 지음, 김보나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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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21.

그림책시렁 849


《작은 마을》

 후지타 신사쿠

 김보나 옮김

 미래M&B

 2021.11.30.



  부릉이를 모는 어른은 아이가 골목이나 길에서 튀어나와 아슬하다고 말합니다. 아이더러 뛰지 말라고 다그쳐요. 그런데 아이는 ‘부릉이를 알아차리려고 태어난 숨결’이 아닙니다. 아이는 ‘신나게 뛰놀려고 태어난 숨빛’입니다. 아이를 다그칠 노릇이 아니라, 골목 어귀로 부릉이를 몰지 않거나, 골목 둘레에서는 아주 천천히 다닐 노릇입니다. 또한 먼발치에서 아이를 보았으면 느긋이 가다가 멈추고는 아이가 먼저 건너도록 해야지요. 요새는 건널목이 조금 나아졌으나, 지난날에는 아이가 건널목을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푸른불이 빨간불로 바뀌기 일쑤였어요. 아이 걸음을 안 생각했습니다. 《작은 마을》은 어른이 아닌 아이 눈높이로 어우러지는 터전을 보여줍니다. ‘작은 마을’은 ‘작은’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사람’을 헤아리는 삶자리예요. 오늘날 서울을 비롯해 시골조차 ‘어른 먼저’입니다만, ‘어른 먼저’인 판은 어른조차 숨막힙니다. ‘아이 먼저’라기보다 ‘아이 사랑’을 생각할 적에 아이도 어른도 숨통을 트면서 즐거워요. 부릉이가 길을 차지한다면 아이는 뛰놀지 못하고 나들이마저 못해요. 그대가 어른이라면 ‘마을’로 가며 웃으려는지 ‘부릉나라’로 가며 불구덩(지옥)이 될 뜻인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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