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103
아서 가이서트 글 그림,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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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1.26.

그림책시렁 822


《노아의 방주》

 아서 가이서트

 이수명 옮김

 비룡소

 2003.7.5.



  아이하고 어버이는 같으면서 다릅니다. 아이가 가는 길하고 어버이가 가는 길은 다르면서 같아요. 작은아이하고 책집마실을 하다가 문득 《노아의 방주》를 보았고, “숲노래 씨는 안 좋아할는지 몰라도, 작은아이는 좋아하겠네” 싶어 작은아이한테 건네었지요. 생각처럼 작은아이는 눈을 반짝이면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음, 음, 이 커다란 배는 이렇게 그리는구나. 이 커다란 배에는 짐승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는구나.” 하면서 읽습니다. 그나저나 “노아의 방주”는 일본말씨를 그대로 옮긴 듯해 ‘방주’가 뭔 소리인가 찾아보니 ‘네모배’나 ‘잣나무배’라고 합니다. 아! 네모난 배라서 한자말로는 ‘방주’라니! 잣나무를 켜서 배무이를 했기에 ‘방주’라니! 우리는 왜 우리말로 노아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을 안 하고 “노아의 방주”란 낡은 말씨를 그대로 쓸까요? 작은아이는 배를 꼼꼼하게 담은 그림을 보느라 ‘방주’가 무엇이냐 물어볼 생각이 없습니다. 이 아이는 모르거나 낯선 말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버이도 비슷합니다만, 어버이는 낱말책을 짓는 사람이라서 모든 낱말을 샅샅이 다시 짚으면서 가다듬습니다. 작은아이는 배 그림책이라서 좋아하고, 어버이는 옆에서 구시렁거리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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