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수건 - 미선이와 효순이에게 보내는 이용남의 포토에세이
이용남 지음 / 민중의소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사진책 2021.11.18.

사진책시렁 89


《어머니의 손수건》

 이용남

 민중의소리

 2003.3.15.



  삶은 왼길도 오른길도 아닌 삶길입니다. 삶은 앞길도 뒷길도 아닙니다. 그저 삶길이에요. 왼날개라서 바르지 않고, 오른날개라서 옳지 않습니다. 삶을 바라보지 않으면 왼켠도 오른켠도 고인물에 썩은물입니다. 살림을 손수 지으면서 사랑을 가꾼다면 왼손도 오른손도 아름손입니다. 《어머니의 손수건》이 나온 지 스무 해 즈음 됩니다. 이 나라에 총칼을 거머쥐고 들어앉은 미국 싸울아비가 저지른 막짓을 둘러싼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은 책입니다. 그때나 이제나 이 책만큼이나 이 책 비슷하게 ‘효순·미선’ 두 푸름이를 지켜보고서 담아낸 책은 없지 싶습니다. 적잖은 글은 목소리만 높고, 적잖은 글은 새삼스레 금긋기를 하면서 싸우려 듭니다. 두 푸름이가 짓밟혀 죽을 무렵 누가 우두머리(대통령)였을까요? 두 푸름이가 짓이겨 죽은 뒤에 누가 나라지기였나요? 그무렵 벼슬꾼 가운데 이 생채기·슬픔·피고름·멍울을 사랑으로 다스려서 찌끄레기를 풀어낸 이는 아예 없지 싶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짓밟는 싸움연모는 미국만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만듭니다. 우리나라 싸움판(군대)에서 노리개질(성폭력)은 끊임없습니다. 민낯을 보아야 길을 풀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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