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57 덧글 한 줄



  오늘날 누리그물은 셈틀(컴퓨터)이며 손전화로 글·그림을 손쉽게 띄울 뿐 아니라, 바로바로 읽고서 느낌을 글·그림으로 주고받습니다. 1994년에 ‘피시통신’이란 이름인 누리그물을 처음 마주하며 글을 올리고 덧글을 적을 때부터 “이곳은 새 만남터이자 이야기터로구나” 싶더군요.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덧글을 그냥 붙이는 일은 없습니다. 한 줄로 덧글을 붙이더라도 “이 한 줄은 노래(시)가 된다”고 여깁니다. 한줄노래(한줄시)를 이웃님한테 건네면서 스스로 누리려는 덧글을 써요. 이웃님이 쓴 아름글에 붙이는 덧글을 이내 잊을 때가 있지만, 따로 글판(문서편집기)을 열어서 차근차근 써서 옮겨붙이곤 합니다. 글판으로 적은 짤막한 덧글은 제가 새글을 쓰는 밑거름이 됩니다. 이웃님이 쓴 글을 읽다가 덧글을 쓰는 사이에 제 나름대로 마음에 피어나는 이야기가 샘솟으면서 글길을 연달까요. 말꽃이라는 책은 징검다리이자 샘물입니다. 말꽃을 읽는 이웃님이 이 말꽃에 깃든 낱말을 살피고 낱말풀이를 읽고 보기글을 헤아리는 사이에 이웃님 마음에 생각이며 글감이 새록새록 떠오르도록 북돋우거나 이끄는 징검다리요 샘물이지요. 말풀이 한 줄을 붙일 적마다 “한줄노래로 피어나는 다리가 되면 좋겠어” 하고 속삭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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