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모두를 위한 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명정화 옮김 / 책빛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1.10.21.

그림책시렁 788


《이 길》

 우치다 린타로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명정화 옮김

 책빛

 2018.8.30.



  요즈음 삶자리에서 걸어 움직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어디를 갈 적에 으레 걷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걸을 적에는 가볍게 이야기가 흐르다가 어느새 수다가 되고, 때로는 물끄러미 둘레를 바라봅니다. 걷기에 바람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바람결을 살갗으로 느끼고, 햇빛을 온몸으로 받고, 문득 멈추어 들꽃을 바라보다가, 살며시 나무에 기대어 앉아 다리를 쉽니다. 《이 길》을 펴며 생각해 보았어요. 이웃나라에서는 으레 아이를 걸립니다. 이웃나라에서도 아이를 부릉이에 태우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만, 스스로 걸어서 집하고 배움터를 오가도록 하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집하고 일터를 걸어서 다니기 마련입니다. 부릉이에 몸을 실을 적에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아요. 그렇지만 부릉이에 몸을 실으면 실을수록 ‘집·배움터’하고 ‘집·일터’ 사이가 멉니다. 두 곳 사이에 어떤 삶터가 있는지 잊습니다. 나라지기는 순이돌이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나요? 벼슬아치나 먹물붙이는 이웃사람을 언제 어디에서 마주하나요? 걷지 않을 적에는 마을·숲·삶터도 잊지만, 나다운 내가 누구인가 하고 생각할 틈도 잃습니다. 부릉부릉 매캐하라고 닦는 길이 아닙니다. 서로 이으며 마음으로 만나려고 놓는 길입니다.


ㅅㄴㄹ

#このみ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