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0.5.

오늘말. 맹추


배울 줄 아는 사람은 어른이로구나 싶습니다. 배울 마음이 없다면 멍청하지 싶어요. 스스로 모르는 줄 알아서 배우고 가다듬어요. 바보란 이름은 스스로 모르는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아직 모자라 보입니다만 차근차근 갈고닦으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씩 해보면서 천천히 일어서기 마련이에요. 좀 어이없다 싶도록 못하니까 더욱 고칩니다. 꽤 엉뚱하다 싶도록 엉성하기에 다듬고 벼리면서 더더욱 손질하지요. 아주 모른다고 해서 나쁘다고 여기지 말아요. 그저 모를 뿐인걸요. 한동안 맹추일 수 있어요. 터무니없는 짓을 되풀이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차근차근 추스르면서 거듭납니다. 퍽 우습다 싶도록 어긋나더라도 손을 풀고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닦는 사이에 야무지게 일어서더군요. 익히지 않으려는 사람이야말로 잠꼬대에 얄궂게 밥그릇만 챙긴다고 느낍니다. 그릇 한 벌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자꾸 움켜쥐려 할까요. 잿빛앓이가 가득한 큰고장을 떠나지 못하듯 그릇다툼을 하는 서울살이라고 느낍니다. 숲사랑이 아닌 서울앓이에 얽매여 끝간 데 없이 마구 달리는구나 싶습니다. 이제는 푸른길을 함께 보기를 바라요. 푸른말과 푸른넋으로 새롭게 하기를 바라요.


ㅅㄴㄹ


배우다·익히다·하다·해보다·써보다·가다듬다·갈고닦다·다스리다·닦다·다듬다·고치다·손보다·되풀이하다·담금질·벼리다·맛보기·손풀기·추스르다·풀다 ← 연습


나쁘다·잘못·모자라다·끝·끝장·궂다·얄궂다·끔찍하다·어긋나다·어그러지다·엉터리·엉뚱하다·어이없다·터무니없다·틀리다·바보·멍청이·돌머리·잠꼬대·맹추·우습다·웃기다·젬것·마구·마구잡이·함부로 ← 패착, 악수(惡手)


그릇꾸러미·밥그릇꾸러미·그릇 한 벌·밥그릇 한 벌·그릇·밥그릇 ← 반상(飯床), 반상기(飯床器)


잿빛앓이·서울앓이 ← 환경병, 환경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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