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곧 사라져요 노란상상 그림책 85
이예숙 지음 / 노란상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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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26.

그림책시렁 773


《우리 곧 사라져요》

 이예숙

 노란상상

 2021.8.17.



  곧 사라지려 하는 이웃은 참말로 사라집니다. 이곳을 떠납니다. 푸른별에는 그야말로 온갖 숨붙이가 어우러져 왁자지껄하면서 재미난 놀이터였는데, 어느새 틀에 박히고 고달플 뿐 아니라 사나운 발톱이 너울거리는 싸움터로 뒤바뀝니다. ‘나라’란 이름을 붙인 터를 다스리는 이들치고 싸움연모(전쟁무기)를 치우는 손길이 여태 없습니다. 자, 보셔요. 어른조차 스스로 살기 팍팍하고 숨쉴 틈이 좁으며 앞길이 까마득하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어떨까요? 갈수록 아이가 확 줄어드는 까닭을 생각해야 합니다. 살섞기나 살부빔 아닌 사랑이어야 아이를 낳을 텐데, 오늘날 배움터는 사랑을 등진 채 성교육만 해요. ‘조각(지식)’이 아닌 ‘살림’을 가꿀 적에 사랑으로 가지만, 한결같이 낭떠러지로 밀어대는 판입니다. 《우리 곧 사라져요》는 푸른별에서 사라지는 이웃 숨붙이를 그리는데, 곧 “아이가 사라지고 늙은이만 남은 별”이 되겠지요.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가 사라진 채 늙은이만 남은 별이라면, 바로 사람이 사라질 때란 뜻이겠지요. 이웃 숨붙이가 이 별을 떠나도록 내몬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길로 치달은 셈입니다. 찻길을 늘려야 하나요? 서울을 넓혀야 하나요? 아이가 뛰놀 빈터와 들과 숲과 바다가 짙푸러야 아이가 안 떠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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