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없는 고양이
기미 아키요 글, 다케우치 쓰가 그림, 홍성민 옮김 / 찰리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9.21.

그림책시렁 774


《수염 없는 고양이》

 기미 아키요 글

 다케우치 쓰가 그림

 홍성민 옮김

 찰리북

 2014.12.10.



  삶에는 좋은 일도 궂은 일도 없습니다만, 우리 몸은 뭔가 좋거나 궂다고 가르지 싶어요. 이때에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만 몸에 휘둘리는 하루가 됩니다. 좋거나 궂은 일이 없는 삶이니, 스스로 짓는 하루가 있습니다. 마음에 노래를 싣는다면 모든 날은 노래입니다. 마음에 짜증이나 시샘이나 미움을 심는다면 모든 날은 짜증이고 시샘이며 미움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마음에 어떤 씨앗을 놓든지 대수롭지는 않아요. 마음에 놓은 씨앗대로 삶을 맞아들여서 겪을 뿐이거든요. 《수염 없는 고양이》는 이 대목을 찬찬히 밝힙니다. 나를 놀리던 녀석이 있든 말든 그 녀석한테 휩쓸려서 누구를 좋거나 나쁘게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오늘 누릴 삶빛을 바라보면 될까요? 어떤 녀석하고 한판 싸웠기에 그 녀석을 내내 짓밟거나 미워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어제까지 비록 싸우긴 했어도 마음을 트고서 사이좋게 노래하는 길을 갈 만할까요? 어른은 어른으로서 무엇을 생각하고 짓기에 어른인가요?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어떻게 놀며 어린이일까요? “나룻이 없는 고양이”하고 뱀이 새롭게 엮으면서 이어갈 이야기를 부드럽고도 상냥히 헤아려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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