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물 요정 비룡소 걸작선 23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위니 게일러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2021.8.11.

맑은책시렁 248



《꼬마 물 요정》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위니 게일러 그림

 박민수 옮김

 비룡소

 2002.4.27.



  《꼬마 물 요정》(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박민수 옮김, 비룡소, 2002)은 어느 해 어느 날 갓 태어난 꼬마 물님(요정)이 누리는 한 해를 들려줍니다. 꼬마 물님은 ‘한 살’이어도 어버이하고 이야기하고 신나게 헤엄치고 물밖에서 뛰어다닐 뿐 아니라, 요모조모 개구진 장난도 스스럼없이 합니다.


  님(요정)이라서 갓 태어난 뒤부터 마음껏 놀고 노래할 수 있을까요? 물님뿐 아니라 바다님도 별님도 풀님도 들님도 숲님도 모두 이와 같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낳는 아기도 이러할까요?


  사람이 낳은 아기는 “한 살”이라는 나이에는 말을 못 하고 걷지도 못 한다고 여깁니다만, 젖을 빨고 눈을 뜨고 목을 가누고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 옹알이를 하고 뒤집고 기고 어느덧 일어서기까지 하면서 “한 살”이라는 나이를 눈부시게 놀아요. 어쩌면 ‘옹알이’는 아기가 들려주는 노래를 가리키는 이름은 아닐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는 숱한 님이 있습니다. 먼저 모든 사람이 다 다른 님입니다. 임금만 임금님이 아니에요. 흙을 만지는 흙님이요, 바다를 가르는 바다님입니다. 숲을 품는 숲님이에요. 어린이도 어른도 어린님이자 어른님입니다. 스스로 하루를 즐겁게 지으면서 노래하는 님이에요. 《꼬마 물 요정》은 스스로 님인 줄 알면서 놀이로 하루로 짓는 빛을 들려주면서, 스스로 님인 줄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매인 굴레를 보여줍니다.


  어떤 하루이고 싶나요? 무엇을 보고 싶나요?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짓고 싶나요? 책에 나오거나 배움터에서 가르치거나 나라에서 밝히는 대로만 들으면서 스스로 마음눈을 뜰 생각은 없는 오늘이지는 않나요?


ㅅㄴㄹ


그 사이에 늪의 요정은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피리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높의 요정의 차례가 돌아오자 이렇게 말했지요. “아가야,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렴!” (22쪽)


갈대밭에서 벗어났을 때 꼬마 물 요정의 눈은 휘둥그레졌습니다. 꼬마 물 요정은 생전 처음으로 초원과 꽃과 나무를 보았거든요.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바람이 머리카락을 간질이는 것을 느꼈지요. (59쪽)


늙은 버드나무의 잎사귀에서 물방울이 뚝뚝. 나무줄기에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물(빗물)에 젖은 나무껍질은 거뭇한 색깔을 띠며 반짝거렸습니다. 꼬마 물 요정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습니다. ‘아아, 오늘은 공기가 참 신선하구나!’ (79쪽)


“죄송한데요, 아저씨. 저는 사람이 아니라 물 요정이에요.” 키다리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뭐라고? 물 요정이라고? 웃기지도 않는군! 그런 헛소리를 내가 믿을 것 같냐?” (151쪽)


“나? 나는 물 요정이야. 보면 몰라?” 소년들이 소리쳤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넌 물 요정이구나! 진작 그렇다고 얘기할 것이지! 물 요정이라면 감자를 모르는 것도 당연해. 이리 와서 한번 먹어 봐!” (163쪽)


#OtfriedPreussler #DasgrosseBuchvomkleinenWasse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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