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7.29.

오늘말. 로서


있는 자리마다 마음씨가 달라 말씨가 다릅니다. 서는 높이마다 생각이 다르니 몸짓이 달라요. 말할 만한 깜냥이 모자랄는지 모르고, 아직 주제를 모르는 채 나댄다고 여기곤 해요. 감이 되는지 안 되는가를 누가 가를까요? 그릇이 작은가 큰가를 누가 잴까요? 우리는 저마다 우리로서 스스로 바라봅니다. 때가 되기에 말할 만해요. 아이는 아이 이름으로 말할 수 있어요. 어른은 어른이란 바탕으로 말할 줄 알 테지요. 스스로 위라고 여겨 누르지 마요. 사르르 풀어요. 어루만지거나 토닥이려는 이름꽃이 되면 좋겠어요. 섣불리 주무르려 들지 말고, 어깨띠를 내세우지는 마요. 재주가 있건 없건, 힘이 크건 작건, 우리는 마음하고 마음이 닿기에 이야기를 합니다. 징검돌을 놓아요. 서로 오갈 수 있도록 조촐히 길을 내요. 다독일 줄 아는 부드러운 매무새로 마주해요. 한 가지씩 짚으면서 새길을 풀어요. 밑틀이야 천천히 닦으면 돼요. 솜씨야 없어도 즐거워요. 아름누리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손을 잡아요. 사랑나라로 거듭나는 나루를 닦아요. 마음이 오가는 마음나루로, 노래가 흐르는 노래나루로, 꽃글월을 주고받는 글나루로 한 땀씩 엮어 가요.


ㅅㄴㄹ


자리·높이·몸·감·깜냥·주제·그릇·-로서·만하다·수·줄·밑·밑감·밑바탕·밑틀·밑솜씨·바탕·바탕틀·솜씨·재주·힘·이름·이름값·이름띠·이름꽃·이름빛·어깨띠·팔띠·되다·있다·좋다·내세우다 ← 자격(資格)


주무르다·두드리다·누르다·짚다·풀다·어루만지다·토닥이다·다독이다 ← 마사지(massage), 안마(按摩)


멎다·멈추다·서다·닿다·대다·내리다·타고내리다 ← 정거(停車), 정차(停車)


길목·길머리·징검돌·나루 ← 정거장, 정차장, 정류장, 정류소,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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