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22.


《한국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글, 책과함께어린이, 2021.6.25.



섬돌 곁에 틈이 있어 온갖 들꽃이 갈마들며 피고 진다. 바깥일을 보러 바지런히 돌아다니며 미처 돌아보지 못했는데 여름제비꽃이 그새 피고 지며 씨앗까지 맺었다. 제비꽃씨는 안 터지고 고스란히 있다. 마침 큰아이가 마당에서 햇볕을 쬐기에 “이 씨앗을 우리 뒤꼍 파헤쳐진 곳에 살살 뿌리면 좋겠네. 뒤꼍에서 파헤쳐진 제비꽃을 새로 피우도록 이 아이가 이 여름에 씨앗까지 맺었나 봐.” 하고 얘기한다. 참말 그렇다. 봄제비꽃하고 가을제비꽃은 여태 늘 보았는데 여름제비꽃은 처음 같다.한여름에까지 피는 제비꽃이라니. 《한국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은 이 땅에서 불거진 끔찍한 피비린내를 이제는 다르게 읽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 말씨를 헤아리지는 못했어도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리려는 줄거리는 높이 살 만하다. 다만 몇 가지는 아쉽다. 모든 싸움은 어른이 일으키고, 모든 싸움은 총칼을 앞세워 서로 빼앗으며 종으로 부리려는 속셈을 드러낸다. 싸울아비(군인)는 아름길(평화)이 아닌 싸움길로 나아가는 첫단추이다. 우두머리(대통령)가 시늉으로 읊는 ‘종전선언’은 부질없지 않나? 싸울아비(군인)하고 싸움판(군대)을 그대로 둔 채 싸움을 멈출 길이란 없으니까. 앞으로는 이 대목도 제대로 짚어 주어야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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