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초콜릿 2 - 완결
네무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6.10.

너울이라면 넉넉히 넘어



《펜과 초콜릿 2》

 네무 요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1.15.



  《펜과 초콜릿 2》(네무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은 작은고장에서 살며 그림꽃을 빚는 아가씨가 스스로 허물을 벗고서 나비가 되려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이 아가씨는 늘 사랑을 그리는데 정작 그림꽃(만화)에서만 씩씩하고 야무지며 시원스레 사랑꽃을 피울 뿐, 눈앞에 있는 사람한테 마음을 어떻게 털어놓으면서 새길을 엮고 싶은가 하는 말은 도무지 못 한다지요.


  그림꽃을 그리는 아가씨인 만큼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한테서 도움말을 듣습니다.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있는 아이’한테서 귀띔을 듣는다고 하겠어요. 우리가 저마다 씩씩하거나 야무지거나 시원스럽지 못하다면, ‘하나로 단단히 선 마음’이 아닌 ‘뿔뿔이 있는 마음’이로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뿔뿔이 있는 이쪽 마음한테서 도움말을 듣고, 저쪽 마음한테서 귀띔을 들으면서 조금씩 ‘한마음으로 뭉친다’고 하겠지요.


  삶은 늘 갈림길입니다. 이 길로 가든 저 길로 가든 스스로 고릅니다. 이 옷을 입을는지 저 옷을 입을는지 스스로 골라요. 이 일을 하든 저 일을 하든 스스로 찾습니다. 누가 안 뽑아 주어서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안 했을 뿐이에요.


  등을 떠밀어 주어야 이루는 사랑이라면, 이때에 참말 사랑일까요? 누가 시켜야 하는 일이라면, 참말로 즐겁게 노래하면서 하는가요? 자빠지거나 고꾸라지거나 깨지거나 쓰러진대서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 여러모로 겪는 고빗사위하고 너울일 뿐입니다.


ㅅㄴㄹ


‘내 만화 속에 나오는 소녀들은 자유롭게 사랑을 하고 있어. 나보다도 훨씬 능숙하게. 이 아이들을 낳은 건 다름아닌 나인데. 참 이상도 하지.’ (26쪽)


“위에서 내려다본 거리의 자료사진이라면 여기가 딱 좋을 것 같아서요.” “정말. 난 또, 사에키 씨를 피해 도망친 줄 알았죠.” (65쪽)


‘그릴 수 있으면 진작에 그렸지. 그릴 수 없으니까 모든 걸 희생하고 바친 거잖아.’ (76쪽)


‘아키모토 씨는 아직 사에키 씨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새로운 여친이 생길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아키모토 씨가 내 담당이 아니게 되었을 때 생각하면 돼.’ (95쪽)


“후타바 토와코로 있기 위해 만화가를 그만둘지, 만화가로 있기 위해 후타바 토와코를 그만둘지, 대답은 하나!” (144쪽)


‘대체 이 중의 몇 명이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있을까?’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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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ねむようこ #ペンとチョコレ?ト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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