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신부 1
말리 지음 / 길찾기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6.3.

만화책시렁 344


《도깨비 신부 1》

 말리

 세주문화

 2002.10.17.



  깨비(귀신)는 늘 사람 곁에 있습니다. 깨비를 보고 아무렇지 않다면 깨비를 부리기도 하고 가볍게 내쫓습니다. 깨비를 보고 무섭거나 두려우면 깨비는 자꾸 달라붙으며 다른 깨비를 끝없이 끌어들여요. 깨비는 사람이 받아들여야 비로소 사람을 만집니다. 깨비는 사람이 안 받아들이면 바깥을 떠돌다가 스러지거나 녹습니다. 깨비는 무엇일까요? 깨비는 왜 있을까요?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먼저 사람은 무엇이고 왜 있는가부터 생각할 노릇입니다. 사람이 먼저 있고서 깨비가 있거든요. 사람이 스스로 마음으로 깨비를 지어서 끌어들여요. 《도깨비 신부》는 2002년에 첫걸음을 선보이고서 아직 마무리를 안 짓습니다. 언젠가 지을 수 있고, 끝까지 이대로일 수 있습니다. 깨비를 늘 보고 느끼고 얘기하고 섞일 줄 아는 아가씨는 “도깨비 각시”라는 길을 걸어온 숱한 할머니처럼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또는 이 아가씨 자리부터 새길을 틀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새 도깨비 각시” 마음입니다. 어떤 마음이면서 어떤 꿈을 어떤 사랑으로 짓느냐에 따라 달라요. 어떤 숨결이면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을 일구느냐에 따라 바뀌어요. 사람은 사람다울 적에 아름답지만, 안 사람다우면 사납습니다. 깨비는 늘 이러한 사람결을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ㅅㄴㄹ


“선생님, 이상해요. 선생님한테 이상한 게 있어요.” “시끄러! 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어려서 뭔지 몰랐던 그건 ‘혐오감’이었다. 구역질나는 혐오감이 고스란히 전해온 거다. (131쪽)


“인자는 느거 할머니가 도와줄 수도 읎꼬, 이 마을에 그런 것들 눌러주던 진짜 알맹이 신들까지 다 떠나 버렸는데 우짜겄노. 느거 할머니 뜻을 알겄제?” (16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