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23 사전과 사진



  저는 말꽃을 쓰면서 빛꽃(사진)을 늘 신나게 찍습니다. 두 가지는 매우 다른 갈래인 듯하지만 어쩐지 매우 닮아요. 똑같지는 않으나 한둥이 같아요. 하나로 태어난 두 숨결이라고 할까요. 말꽃은 생각을 살찌우면서 마음에 빛을 실어나르는 빛줄기라고 한다면, 빛꽃은 생각을 가꾸면서 마음에 빛이 태어나도록 북돋우는 햇살이라고 할 만하구나 싶습니다. 말꽃이든 빛꽃이든 꾸밈없이 담아내는 길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바라보는 눈썰미랑 눈높이랑 눈길을 고스란히 풀어내요. 좋고 싫음이나 옳고 그름이 아닌, 오직 우리 삶결이 그대로 말꽃하고 빛꽃에 드러납니다. 말 한 마디가 아름답다면 그이가 짓는 삶이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왼쪽이거나 오른쪽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빛꽃 하나가 아름답다면 그이가 가꾸는 오늘이 아름답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배웠거나 저렇게 익혔기 때문이 아니에요. 이 대목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훌륭한 말풀이나 멋진 빛그림 하나가 아닌, 우리 스스로 저마다 다른 오늘 하루를 저마다 다른 눈빛을 밝혀 저마다 다른 손길로 일구는 길이 말풀이나 빛그림으로 드러납니다. 자, 저마다 즐기기로 해요. 자, 저마다 노래하기로 해요. 우리는 언제나 다 다르면서 같은 하늘빛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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