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살림 2021.2.19.

숲집놀이터 248. 보여준다



아름답다면 무엇이든 보여준다. 틀림없다. 안 아름답다면 무엇이든 감춘다. 어김없다. 어버이로서 아이들한테 뭘 보여주거나 가르치면 될까? ‘아름다움’ 하나이다. 감추거나 숨길 모습은 하나도 안 보여주거나 안 가르치면 된다. 아이를 가르치는 길은 그야말로 쉽다. 아이를 가르치는 길이 어렵다면, 아스라한 옛날 옛적부터 1945년까지 이르도록 그렇게 많은 시골자락 수수한 어버이가 어떻게 아이를 낳아 살림꾼으로 길러내었겠는가? 시골자락 수수한 어버이가 아이들을 스스로 가르치는 살림을 내팽개치고서 그냥 학교로 내몰아 마침종이(졸업장)에 얽매는 굴레를 씌운 뒤로 이 나라가 휘청거리는 길이지 않을까? 글을 익히고 책을 읽는 일은 좋다. 가멸차건 가난하건 나란히 앉아서 함께 배우는 터전도 좋다. 그러나 마침종이는 주지 말자.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고서 홀가분히 드나드는 배움터여야 한다. 다그치지 말고, 매를 들지 않아야 한다. 겨루거나 싸울 까닭이 없다. 놀고 뛰고 달리고 웃고 노래하면 된다. ‘엘리트 스포츠 + 올림픽 메달’이 무엇을 낳았나? 바로 ‘총칼나라(제국주의)에서 주먹질(폭력)로 억누르는 짓’을 끌어들여서 길들였다. ‘국가대표 선수를 대놓고 주먹과 발길로 두들겨패서 피멍이 들도록 한 사람’조차 멀쩡히 감독 노릇을 하고, ‘초·중고등학교 때 칼부림까지 하며 엄마 힘을 등에 업고서 막짓을 일삼은 배구선수 쌍둥이’조차 손가락질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린다. 다들 본 대로 배웠다. 그러나 보았어도 물리치면서 새길을 닦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어버이라면 보여줄 만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아름답게 사랑이 되어야 ‘자칫 잘못을 저지르는 때’에도 아이들은 ‘아, 어른도 저렇게 잘못을 하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어른이 되면 잘못이 아닌 사랑을 하겠어!’ 하는 마음이 싹트도록 살아야지 싶다.


ㅅㄴㄹ


이듬해에 여덟 살이 되는 아이를 둔

어느 어머니가 

'아이를 앞으로 학교에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셔서

슬기롭게 생각해서 아이랑 이야기하시면

실마리를 풀 만하다고 말씀을 여쭈었다.

.

이러고서 이렇게 '숲집놀이터' 이야기를 넉 꼭지

잇달아 쓴다.

교원자격증이 있어야 가르치지 않는 줄,

아이를 가르칠 적에는

자격증 아닌 오직 사랑 하나가 있으면 되는 줄,

즐거이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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