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49


《취미와 부업, 새》

 애조가협회·유진규 엮음

 서울통신교육사

 1970.6.30.



  요즘은 귀염짐승이나 곁짐승으로 돌보지만, 지난날에는 ‘팔아서 돈이 될 셈으로 기르는 짐승’이 수두룩했어요. 닭이며 토끼를 치고는, 꽤 자랐다 싶으면 고기를 얻도록 팔지요. 토끼는 토끼털로도 팔았어요. 새를 기르는 분도 제법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참새를 잡아서 팔아도 돼요?” 하고 물으면 “그런 흔한 새를 누가 사니?” 하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돈이 된다고 하지 않을 적에는 집이며 마을에서 언제나 즐거이 노래를 듣고 벌레잡이를 해주는 이웃으로 삼은 새입니다. 언젠가 집에서 새를 기르는 동무네에 놀러가서 다들 놀랐지요. 이때 누가 불쑥 “먹지도 못하는 새를 기르네! 하하!” 하고 웃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1980년대 첫무렵만 해도 아이들은 으레 먹을거리가 모자랐거든요. ‘사조’를 다루는 《취미와 부업, 새》란 조그마한 꾸러미는 일본 책을 고스란히 베꼈습니다. 책끝에 적힌 대로 참말로 ‘새기르기’를 해서 돈집(부잣집)하고 일본에 많이들 팔았지요. ㅅㄴㄹ


“이 새 기르기는 적은 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다소나무 부업으로서도 수입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금년(1970년)부터 새의 해외 수출이 시작되었읍니다.” (사조 후기/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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