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월의 친구들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0
미샤 담얀 지음, 이명희 옮김, 두산 칼라이 그림 / 마루벌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3


《십이월의 친구들》

 미샤 담얀 글

 두산칼라이 그림

 이명희 옮김

 마루벌

 1996.9.20.



  그냥 오는 달은 없습니다. 시월도 십일월도 지난 서른 날이 차곡차곡 흐르고서 찾아와요. 그냥 가는 달은 없지요. 십이월도 일도 이 서른 날이 찬찬히 빛나고서야 떠납니다. 똑같은 달이 없고, 똑같은 날도 없어요. 똑같은 아침이 없고, 똑같은 밤도 없어요. 모든 하루는 늘 달라서 새로우면서 반갑습니다. 이리하여 아침저녁을 똑같이 보내는 일이란 없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배움터나 일터를 들여다보면, 거의 모두라 할 어린이하고 어른은 날마다 똑같은 틀에 맞추어 움직여요. 무엇을 배우거나 어느 돈벌이를 하더라도 어쩐지 쳇바퀴입니다. 《십이월의 친구들》에 나오는 ‘십이월’은 다른 열한 달을 찾아서 길을 나선다고 해요. 열한 달을 두루 만나는 사이 한 해를 이루는 열두 길을 비로소 깊고 넓게 헤아리는 마음이 되었다는데, 이러면서 ‘십이월’인 열두걸음이 어떠한 뜻이면서 빛이고 삶인가를 살포시 알아차렸다지요. 우리는 오늘 아침을 열며 무엇을 보고 느껴서 아는가요? 우리는 오늘 밤을 닫으며 무엇을 갈무리하고 담고 나누는가요? 빛나는 하루이면 좋겠습니다. 놀라운 삶이면 좋겠습니다. 사랑스레 누리는 길이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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