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유은실 지음, 김재홍 그림, 권정생 원작 / 창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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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0


《그해 가을》

 유은실 엮음

 권정생 글

 김재홍 그림

 창비

 2018.12.14.



  아이를 돌보는 이웃님을 만날 적에 저는 “아이가 학교는 잘 다녀요?”라든지 “아이가 몇 살이어요?” 하고 안 물어요. 이밖에 안 묻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물을 까닭이 없을 뿐더러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요. 둘레 이웃님은 으레 우리한테 이 두 가지를 묻습니다. 저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우리 집 아이들은 ‘우리 집 학교’를 다녀요.” 하고 말하지요. ‘졸업장 학교’가 아닌 보금자리이면서 배움터인 우리 집에서 저희 마음껏 하루를 지어서 누린다고 들려줍니다. 《그해 가을》을 보며 생각합니다. 아, 권정생 할배 글로 엮었네 싶고, 권정생 할배가 살던 그무렵을, 또 권정생 할배가 마주하고 바라본 그 아이, 그 삶터, 그 마을을 어느 만큼 마음으로 맞아들여서 엮었나 궁금합니다. 아니, 딱히 궁금하지는 않아요. 그해 가을 그 아이는 권정생 할배 곁에만 있지 않아요. 오늘 우리 곁에도 수두룩해요. 아이들은 왜 ‘학교’란 이름이 붙은 곳을 다녀야 하나요? 아이들은 왜 ‘졸업장’을 받아야 하나요? 아이들은 왜 ‘놀이’를 누리면 안 되나요? 아이들은 왜 ‘일’을 안 배우면 안 되나요? 올해 가을은 유난히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구름 좀 보며 살아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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