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붉은 강가 5 - 애장판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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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30


《하늘은 붉은 강가 5》

 시노하라 치에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4.25.



“이 화살을 조사해 주세요! 이 화살을 뽑아서 조사하면, 누가 쏜 것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70쪽)


‘저 여자는 제왕의 여자야! 침소에서 잠자리 시중이나 들기 위한 여자가 아니라고. 왕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자. 왕의 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여자다!’ (89쪽)


“몸집도 작은 여자애가 매일 기운차게 일하고 있다지 뭐야. 건장한 남자도 며칠이면 감염되어서 대다수가 죽어나가는데. 얼굴이라도 보고 올까? 효험이 있어서 우리도 병에 안 걸릴지 모르잖아.” (218쪽)


“대단한 미인도 아닌데, 저렇게 있으면 점점 예뻐 보이지 뭐야. 이상한 소녀야.” (264쪽)



《하늘은 붉은 강가 5》(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을 편다. 어제오늘을 가로질러 스스로 나아갈 길을 새롭게 가다듬는 아이 눈빛은 남다르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이곳에서 삶이 흐른다. 여기는 어느 날 일본일 수도, 어느 때 이집트일 수도 있겠지. 우리는 오늘 여기에서 여기만 생각하지만, 어쩌면 저 머나먼 옛날이라는 그때는 저곳에서 ‘우리가 있는 오늘’하고 마찬가지로 흐르지는 않을까? 우리가 살아낸 어제도 ‘다른 어느 곳’에서는 ‘어제 아닌 오늘’로 흐를는지 모른다. 굳어버린 어제가 아닌, 우리 마음에 따라 새로울 수 있는 삶이 되는 셈이다. 지나온 걸음이기 때문에 못 바꾸는 길이 아니라고 본다. 지나온 걸음이건 나아갈 걸음이건,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그리는가에 따라 오늘 하루가 새롭겠지. 임금자리에 있기에 웃지 않는다. 밑바닥에서 헤매기에 울지 않는다. 웃으려는 사람이기에 웃고, 울려는 사람이니 울지. 조그마한 아이가 뭇사람 마음을 차근차근 흔드는 물결이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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