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18.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

 아마기 세기나루 글·사토 후미야 그림/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9.12.15.



구름을 본다. 구름을 보려고 자전거를 달리지 싶다고 자꾸자꾸 느낀다. 같이 자전거를 달리는 작은아이는 얼마쯤 느낄까. 예전에 같이 자전거를 달린 큰아이는 얼마나 떠올릴까. 아이들은 저희 나름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품고 즐기고 노래하겠지. 아이들이 더 넉넉히 맞아들이기를 바라기보다는, 나부터 오늘 이 구름을 실컷 맞이하자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달리며 두 손을 놓지는 않는다. 한 손을 놓고 등허리를 곧게 펴고는 손을 하늘로 뻗거나 옆으로 펼쳐 바람을 안는다. 큰아이는 샛자전거에서 으레 두 손을 다 놓았으나 작은아이는 한 손도 잘 못 놓는다.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를 읽었다. ‘김전일’ 만화책은 여태 안 봤다. ‘코난’도 지난해에 비로소 들춰 보았는데, 질질 끄는 ‘코난’은 질려서 더 안 본다. ‘김전일’이나 ‘코난’은 사이사이 웅큼그림을 넣는데, 구태여 이래야 하나? 응큼그림 없이는 이야기를 못 푸나? ‘사건’이란 으레 누가 죽는 일인데, 앞으로는 ‘다른 일’을 바라보면서 수수께끼를 푸는 줄거리를 그리면 훨씬 즐거우리라 본다. 이를테면 ‘개미는 어떻게 하루 내내 그렇게 빨빨거리면서 다니’는지, ‘봄꽃은 왜 가을에 살며시 또 고개를 내미는’지를 살살 실타래를 풀어내는 만화를 그려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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