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시민단체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5.25.)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무리 학교에서 급식을 잘 차려서 주더라도 아이들은 집에서 밥을 먹습니다. 일요일에 학교를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아침하고 저녁은 집에서 보낼 테니까요. 밥차림을 남이 해줄 수 없어요. 때로는 이웃 손길을 받으며 한 끼니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밥살림을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옷은? 집은? 밥짓기에 앞서 논밭일은? 나물은? 짐승을 잡아서 고기로 삼는 길은? 고기 손질뿐 아니라 양념을 장만하는 일이며, 설거지이며 집안 치우기는? 살을 섞는 놀이를 넘어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은? 책을 놓고 말하자면, 돈으로 아름답거나 재미나거나 훌륭한 책만 사서 읽으면 될까요? 남이 지어 놓은 이야기만 누리면 그만일까요?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을 우리 이야기로 갈무리하거나 쓰지 않아도 될까요? 모두 전문가 손에 맡기고, 우리도 한두 가지만 할 줄 아는 전문가로 살아야 할까요? 행정·정치하고 시민단체·군대는 모두 닮은꼴이라고 느낍니다. 다들 위아래로 틀을 가르고 전문가 얼개로 흐릅니다. ‘사전 짓는 책숲’이 시민단체로 이름을 안 올리고, 지자체나 나라 뒷배를 받지 않고, 스스로 일해서 버는 돈이랑 개미 이웃님 이바지돈을 모두어 책숲을 가꾸는 길도, 곰곰이 보자면 시민단체가 안 되려고 하는 살림이지 싶습니다. 전문가나 직업운동가는 왜 있어야 할까요? 살림꾼이며 심부름꾼이 있으면 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두 가지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닌, 스스로 삶을 사랑하며 상냥하게 가꾸는 슬기로운 사람이어야지 싶어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아닌,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뛰노는 착한 사람이어야지 싶습니다. 사름벼리 어린이가 밤에 별빛을 사진으로 찍고 싶다 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서 서운해 합니다. 산들보라 어린이가 아버지랑 낫으로 풀을 베어 들딸기를 훑었습니다. 책숲 둘레 풀을 베면서 고라니가 자는 자리를 보았습니다. 여름이 무르익으면 올해에도 꿩이 알을 낳은 자리도 찾으려나요. 틀을 세우면 모두 메마르면서 망가집니다. 길을 닦으면 모두 사랑으로 갑니다. 그뿐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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