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STYLE (文庫)
都築 響一 / 筑摩書房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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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0


《Tokyo Style》

 都築響一

 ちくま文庫

 2003.3.1.



  처음에 하나를 들이고, 이내 둘을 맞이합니다. 차근차근 살림을 건사하니 어느덧 꽉 찹니다. 좁다란 칸이라 해도 옮기려면 짐이 꽤 많습니다. 이 짐을 들어내면 어쩐지 예전에 좁다랗던 칸조차 제법 널찍해 보입니다. 처음에 비었던 곳은 아직 손길이 깃들지 않으니 누구 자리도 아닙니다. 하나둘 깃들고 자리하면서 그득그득 넘실거리는 살림은 바로 ‘우리’ 모습이요 얼굴이 됩니다. 저녁을 마무르고 아침을 열며 하루를 지내는 보금자리입니다. 《Tokyo Style》은 일본 도쿄라는 터전이 어떤 살림새인가를 드러냅니다. 길거리에서 바라보는 도쿄가 아닌, 골목으로 접어드는 도쿄입니다. 번쩍거리는 가게가 넘치는 도쿄가 아닌, 살림집마다 온갖 사람이 서로 다른 꿈과 넋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도쿄입니다. 츠즈키 쿄이치 님은 1993년에 이 사진책을 선보였고, 2003년에 손바닥판으로 새로 찍는데 2018년 6월에 10벌째가 됩니다. 꾸밈멋이 아닌 살림멋을 담은 사진입니다. 드러내려는 멋이 아닌 수수하게 머무는 멋을 옮긴 사진입니다. 토를 달지 않고 구경하지 않아요. 이 쪽칸에 찾아온 동무가 “여기쯤 앉아 볼까? 자, 이제 이야기하자.” 하고 다가섭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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