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곰의 가출 날개달린 그림책방 24
벵자맹 쇼 글.그림,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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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54


《아기 곰의 가출》

 벵자맹 쇼

 염명순 옮김

 여유당

 2018.7.10.



  어린이는 언제쯤 혼자서 돌아다닐 만할까요. 놀이를 하려고 집을 가볍게 떠나서 휘휘 돌아다니고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테고, 볼일이나 심부름으로 꽤 멀리 다녀올 수 있겠지요. 어느 만큼 가면 길을 잃지 않을 만하고, 어느 만한 곳이면 거뜬히 집을 찾아서 돌아올 만할까요. 《아기 곰의 가출》에 나오는 아이는 어쩐지 집을 떠나고 싶습니다. 집을 박차고서 멀리멀리, 누구도 저를 찾아내지 못할 만한 데로 가고 싶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어머니나 아버지하고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저를 찾아내지 못할 만한 데에 숨고픈 아이는 숲을 한껏 헤매다가 맞춤한 집을 봅니다. 낯선 집에 슬그머니 깃들고, 저희 집도 아닌데 마구마구 뛰놀면서 엉클어뜨립니다. 그러나 아이로서는 놀이일 뿐 어지럽히려는 뜻은 아니었겠지요. 모르긴 몰라도 ‘집을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란 ‘집에 있고 싶다’는 크고 깊은 마음은 아닐까요? 더욱 느긋하면서 넉넉하게 집을 누리면서 놀고 싶기에 ‘한동안 바람을 쐬듯 집 바깥을 돌겠노라’는 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묵은 바람이 고이지 않도록 집을 나섭니다. 바깥에서 새바람을 마시고 집으로 기쁘게 돌아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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