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34


《Concise ENGLISH-KOREAN DICTIONARY Romanized》

 Joan V. Underwood 엮음

 Charles E. Tuttle Co.

 1954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가 한 일이 꽤 많습니다. 종교를 퍼뜨릴 셈이었다고 하더라도, 학교를 짓고 병원을 올리고 사전까지 엮었어요. 이들이 한 여러 일이 얼마나 아름다웠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이 나라에 없거나 이 나라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대목을 짚었으니 고마운 노릇이지 싶습니다. 조안 언더우드(Joan V. Underwood)라는 분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스무 살 즈음까지 한국에서만 지내다가 배움길을 걸으려고 비로소 서양에 다녀왔고, 선교사라는 일을 하려고 애썼다고 하는데요, 이러면서 《Concise ENGLISH-KOREAN DICTIONARY Romanized》라고 하는 단출한 사전, ‘낱말꾸러미(단어장)’라고 할 책을 엮습니다. ‘한국 사전 역사’에 이름이 없는 사전 가운데 하나인데, 2002년에 새로 나오기도 했고 2020년에 다시금 새로 나옵니다. 뜻풀이는 없지만, ‘영어를 쓰는 사람’이 ‘한국말을 어떻게 소리내는가’를 낱낱이 밝혀 줍니다. 선교사를 비롯해서 한국하고 사귀려는 이한테 이바지하는 주머니사전입니다. 큰뜻은 종교를 퍼뜨리는 일이라지만, 사전에는 종교빛이 없습니다. 마땅하겠지요. 미국사람·영국사람이 한국을 사귀려면 ‘수수한 사람들 살림들’을 알아야 할 테니까요. ㅅㄴㄹ


accompany : 같이가다

aside : 곁으로

jacket : 저고리

janitor : 집직이

mat : 거적. 대자리

mate : 배필,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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