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잎이 말했네 보림 창작 그림책
장영복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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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38


《가시연잎이 말했네》

 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보림

 2019.10.25.



  2월이 무르익을 즈음 우리 집 개구리가 깨어납니다. 벌써 깨어나느냐고 갸웃할 분이 있을 테지만, 아직 논에 물을 대지 않은 때에도 멧개구리하고 두꺼비가 깨어납니다. 겨우내 잘 자고 일어나서 슬금슬금 마실을 해요. 개구리에 두꺼비가 깨어날 때에는 파리도 깨어나도 여러 풀벌레도 나란히 깨어납니다. 벌나비도 어느새 깨어나서 이른 봄꽃을 찾아다니면서 꽃가루를 누립니다. 밤낮으로 가끔가끔 ‘그르르르그르르’ 소리를 듣습니다. 이쪽에 둘이 있구나, 저쪽에 하나 있네, 살살 귀를 기울이면서 꽃내음이 섞인 노래를 즐깁니다. 《가시연잎이 말했네》는 가시연잎을 둘러싼 못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도 ‘물살림을 너무 사람살이에 빗대어 그리려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구리 눈으로 가시연잎을 그릴 수 없을까요? 물에서 살아가는 여러 이웃 눈길로, 물풀이며 바람이며 하늘이라는 눈빛으로 그려도 좋을 테고요. ‘사람처럼 구는 뭇목숨’이 아닌, ‘스스로 태어난 몸에 걸맞게 저마다 살아가는 목숨’이라는 눈썰미로 가시연잎이며 물살림을 마음으로 읽어 본다면, 이 그림책은 확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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